[독일은지금] 독일, ‘슐츠 바람’ 멈추고 ‘메르켈 바람’ 부나

남일우 승인 2017-05-23 12:06:01

슐츠 인기 하락…중도좌파 SPD 지방선거 연패

 

 


독일에 불던 ‘슐츠 바람’이 잦아 들고 ‘메르켈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오는 9월 독일총선에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을 저지할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대표 마틴 슐츠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슐츠가 이끄는 사민당은 ‘총선의 예비선거’ 격인 지난 3월말 자를란트, 이달 7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그리고 14일에 치러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회 선거에서도 기대했던 바와 달리 회오리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유럽의회 의장이었던 슐츠는 지난 1월말 메르켈 총리의 도전자로 지명된 이후 지지율이 급등했고 기민당과 사민당의 지지율도 비슷했다.


 

 

▲독일 사민당대표 슐츠(좌)와 메르켈 독일총리(우)

 



최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여론조사기관 엠니트(Emnid)가 발표한 주간 여론동향을 인용 보도했다.

 


조사 결과 사민당의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인 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져 28%에 불과했다. 이로써 사민당은 지난 한달 동안 5%포인트를 잃었다.

 


반면 기민·기사당의 지지율은 36%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띠었다. 좌파당과 반 유로·반 이슬람을 표방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은 각각 9%의 지지율을 얻었고, 녹색당은 7%, 친 기업 자유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6%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기타 정당들은 5% 정도의 지지율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별 정당지지율 역시 매우 다양한 분포도를 나타냈다.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은 독일 남성과 여성들로부터 월등히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41%의 여성 유권자와 남성 유권자의 31%가 두 정당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독일을 위한 대안’당에 대해선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지지했다. 남성 유권자의 14%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여성 유권자들은 단지 4%만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와 정반대로 녹색당은 남성보다 여성들에게서 더 지지를 받았다. 여성 유권자의 14%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남성유권자들은 단지 4%만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난 2005년 독일총리가 된 후 3번의 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가 오는 9월 24일 총선에서도 승리한다면 최장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독일어 원문 번역 :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민상운, 최은빈, 장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