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마음의 행복을 선물하세요”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행사로 웃음꽃이 피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6-25 14:10:30


장명수 명륜2단지아파트 경로당 회장(74, 지체3)

 

지난 531, 원주의 한 경로당에서 때 아닌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삼삼오오 모인 회원들이 서로 축하를 건네고, 다과상과 함께 소정의 선물을 주고받은 이 날은 명륜2단지아파트 경로당(회장 장명수)4회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이번 행사로
4회째를 맞이한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는 장명수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처음에는 경로당을 방문하는 어르신들께 무언가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생일을 맞이한 회원들을 위해 사비를 들여 케이크와 다과, 그리고 자그마한 선물까지 준비하고, 다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로당 안에서 생신 축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주고받는 덕담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다음 행사를 기획하기로 한 것이 벌써 4번째였다.


4
월에서 6월까지 생신을 맞은 9명의 어르신들을 위한 이번 생신 잔치는 단지 내의 관리사무소와 명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현숙)의 후원도 함께 더해져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어르신들께는 소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과 함께 기념사진도 선물해드리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장명수 회장의
행복 선물은 경로당이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그는 강릉에서 지내던 80년대 중반에도 대도시의 경로당과는 다르게 라디오 하나 없는 곳이 많았던 경로당에 당시 7~10만원 하던 라디오를 직접 사드리곤 했다.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 지내는 분들을 보면서 남일 같지가 않아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사업이 어려워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에게 급성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 다리 수술에 목, 허리, 성한 곳이 없어 병원 생활만 수년,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겨 장애를 얻어 지치고 아픈 몸만 이끌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그럼에도 자신보다 힘든 이들을 위해 살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추천으로 총무를 거쳐 경로당 회장까지 되었으며 힘들고 고되지만 베풀고 사는 봉사정신으로 원주시장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현재 명륜
2단지 경로당은 회원들을 위한 식사가 매주 월, , 3일 진행되고 있지만 지원받는 쌀이 부족해 직접 사다가 해드리는 실정이기도 하다. 더욱이 에어컨이 노후되어 올 여름 나기가 걱정이라는 장명수 회장은, 그럼에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끝날 때까지라도 힘닿는 데까지 자신보다 힘든 분들을 보필하면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면서 어르신들이 행복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균 나이
88세의 경로당이지만 모든 분들이 언제나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장명수 회장의 말처럼, 마음의 행복을 통해 어르신들의 적적함을 달랠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 곳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