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서동락 춘천시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재활을 위해 시작한 장애인생활체육이 꿈의 터전 되다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2-01 10:53:53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사회분위기는 삶의 현장에서 노력하는 당사자들 영향이 크다. 얼마 전 신설 된 춘천시장애인체육회 서동락 사무국장은 휠체어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지만 사회전반을 넘나드는 젊은 스포츠 인재다. 이에 도내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하고자 서동락 사무국장의 진솔한 육성을 개재한다.

 

◯ △평창출생 고등학교때 춘천 유학(체육특기생) 입대를 앞두고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스포츠인 길을 걷다.

저는 19787, 평창군 방림면에서 삼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농사일을 거들면서 육상 및 수영선수 생활을 하던 중 춘천으로 수영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 평창에서 홀로 농사를 짓던 아버지께서 고혈압으로 가족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마냥 슬퍼할 수 없는 현실에 신문과 우유배달을 하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성실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 결과 체육상, 공로상, 표창을 받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 후 군 입대를 앞두고 어머니께 일생일대의 지울 수 없는 불효를 하게 되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 수영강사로 근무 하던 199710월에 출근길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휠체어에 몸을 의지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에게 용기를 찾게 해준 어머니와 가족, 그리고 장애인 스포츠가 있었기에 절망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장애인스포츠에 몸담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적극적이고 사교적인 성격 좌우명은 정직, 용서, 책임, 배려

저는 대학교 시절 MBTI 심리유형검사에서도 ESTJ(관리자형)가 높게 나온 것처럼 적극적이며 사교성이 좋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을 해 왔습니다. 좌우명 정약용 책배소로 정직하며 약속을 잘 지키고 용서할 줄 알며, 책임감과 배려 그리고 물질적 소유에 대한 명확성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 △만학으로 한림성심대학 사회복지과 진학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졸업

장애인 된 후 배워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2년여 동안 수능공부를 다시 해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한림성심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교우들과 사이가 좋아 사회복지학과 학회장을 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거워졌고 여러 분야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총장 면담을 통해 장애인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설치에 기여했고 장애인 인식 개선(수화동아리 및 사회극 동아리)에도 적극참여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준 것이 학교생활 가운데 가장 큰 보람이었고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했습니다. 또한 장애인스포츠를 접하면서 더 배워야 한다는 욕심에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사회체육학과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 △2003년 춘천스마일휠체어농구단 창립 멤버 및 국가대표 2006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메달 획득 11년 동안 장애인스포츠 현장 리더

저의 장점은 리더십입니다. 화합을 중시하는 온순함으로 2003년 춘천스마일휠체어농구단을 창단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왔으며 출발한지 2년 만에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선발되었고 2006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메달도 획득했습니다. 또한 20112월부터 201612월까지 한림성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총동문회장(3, 4)을 역임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스포츠 경험을 살려 장애인들에게 운동 처방을 하는 것이 특기가 되었으며 아울러 11년 동안 행정을 익혀 실력을 갖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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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수영선수 육성 및 탁구, 배드멘턴, 휠체어컬링, 휠체어 럭비, 육상 등 17년 연속 전국대회 출전

수영선수 출신인 저는 장애인 수영을 지도하고, 탁구, 배드민턴, 휠체어컬링, 휠체어럭비, 휠체어농구, 육상 등으로 강원도 대표선수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17년 연속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메달과, 육상에서는 한국 신기록까지 갱신하는 등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도내 최초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여 3, 같은 해 일본에서 열린 WAFCA 동아시아컵 휠체어농구대회 3위를 하고 2007년도에 직장생활로 국가대표를 은퇴, 현재는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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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이 목적이던 장애인생활체육이 국가대표까지 경험을 많은 장애인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꿈

97년 교통사고 이후 스포츠 재활목적으로 시작한 장애인 생활체육으로 국가대표까지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장애인스포츠 행정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장애인들에게는 운동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장애인 스포츠 현장과 강원도장애인체육회에서 114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환경개선. 훈련. 선수육성 경험을 살려 이제 장애인생활체육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소외 받는 장애인들이 없는, 장애인이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 되는 세상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취재 및 정리 지소현 본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