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 강원지부 이창영 지부장
“어려운 형편에 지원 절실…시각장애 노인들에게 더 따뜻한 사회되기를”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9-01-22 12:48:49


이창영 지부장(시각장애 1/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 강원지부장)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 강원지부(지부장 이창영)의 사무실과 경로당은 명륜2동 상가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시각장애인 중 노인을 위한 협회와 경로당이 계단 많아 접근이 어려운 2층에 위치하게 된 데에는 어쩔 수 없는 사연이 있었다.


이창영 지부장
(71/시각장애 1)3번에 걸친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며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어렸을 때부터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해 속이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하늘을 보고 탄식하기를 수 차례였다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나마 여태껏 살아온 것이 보람이라면 보람이라던 이창영 지부장은 모든 사업을 정리한 뒤
, 무언가 하나 일으켜놓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무기력함에 빠지기 쉬운 시각장애인, 특히 그 중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복지와 공간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그러다가
2014년도에 사단법인 시각장애노인복지협회 강원지부 인가가 나 어렵사리 빚을 내어가며 2층에 사비로 사무실과 경로당을 얻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줄기차게 경로당 허가를 요청했으나 2층인 관계로 불허돼 본인과 임원들의 자비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겨울의 추운 날씨처럼 시각장애인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나 관공서의 호응도 낮아 회의와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 그럼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영을 이어왔던 것은 자신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을 보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년에는 도 노인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점자와 안마교육을 진행하고
,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강릉 일대에 고적 탐방과 야유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8년도 5월에 간신히 시각장애인노인 경로당으로 정식 인가가 나 오늘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활성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현재 가장 바라는 숙원 사업은 시각장애인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기 쉽도록 1층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입니다. 또한 그런 분들의 이동을 돕는 차량 및 운영비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지요.”


하지만 시각장애인 노인들도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활기차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던 이창영 지부장은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 노래 교육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또한 나중에는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1층에는 시각장애인 노인을 위한 복지관으로, 2층에는 갈 곳 없는 독거노인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원 및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시각장애 노인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열정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운영비 지원도 일체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두 팔 걷고 노력하는 이창영 지부장의 바람처럼
, 시각장애인 노인들도 일반 노인들에 못지않게 온기 나누며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