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지금] 독일 언론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매우 훌륭해” 호평

남일우 승인 2017-02-22 09:28:59

테스트이벤트에서 몇몇 개선점도 제시

이제 1년 안에 대한민국 강원도에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25일)이 17일간 열린다. 2월 들어 강원도 일원에서 국제규모의 동계스포츠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동시에 2018 평창올림픽 관련 해외언론들의 관심과 보도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3~14일 양일간 독일 언론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독일뉴스통신사(DPA)의 뉴스는 전국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과 쥐트도이체 차이퉁(SZ)를 비롯해 수많은 지역일간지에서 기사화됐다.

이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한 독일 선수들과 코치들은 여러 경기장들에 대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몇가지 개선점도 제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 사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지난 10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니코 일레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뛰어난 빙질에 대해 “전적으로 빙판 제작 전문가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들은 최고의 경기장을 만들었습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얀 데이케마 회장은 “솔직히 걱정을 했다“며 “강릉빙속경기장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완공됐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에 한 번의 테스트도 못했기 때문에 내심 우려했다”고 그간의 속마음을 털어 놨다.

하지만 패트릭 베커르트 선수와 다른 세계 최강자들은 거대한 강릉빙속경기장 내에 걸려있는 작은 전광판을 레이스 도중에 볼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베커르트는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그래서 나는 팀 동료들에게 중간기록을 계속 큰소리로 외쳐 달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이케마 회장은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는 강릉경기장에 4개의 전광판을 설치해야만 한다고 분명하게 지적했다.
 

 

지난 2010 소치동계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리스트 세베린 프로인트(독일). 사진=dapd.

 
 

스키점프에서는 바람이 문제가 되고 있다.

난 5일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노르딕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딴 에릭 프렌첼은 “스키점프 전망대에 서 있으면 이정도 바람에서 비행을 할 수 있을지 상상이 안 간다. 그런데 몇 미터만 내려가면 완전히 다른 강풍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로니 아카만 코치는 “스키점프 출발대에서는 바람이 불어올 때 공격적으로 도약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올림픽 경기장 시설에 대한 호평은 비교적 단거리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썰매 종목 코치인 노르베르트 로흐는 스키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및 활강과 스노보드 코스에서 1주일간의 훈련주간을 마친 후 “알펜시아의 스포츠콤플렉스는 매우 뛰어나고 전문적이며 최고의 기술력으로 설계돼 있다. 이 모든 것이 올림픽 단지에 형성돼 있어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7일부터 사흘간 루지월드컵이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 대해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트랙이 최근에 결빙돼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래도 즐거움을 선사할 흥미진진한 트랙이며, 특히 8과 9번 커브를 통과하면서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아들이자 2010 벤쿠버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루지 금메달리스트인 펠릭스 로흐에게 말했다.

지금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어떤 공식적인 항의는 없다.

구닐라 린드버그 IOC조정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올림픽 경기장들이 적시에 완성되고 있다“고 강한 신뢰를 보이며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중요한 초석“인 이번 테스트이벤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의 수많은 언론들이 한국의 정치상황과 평창올림픽을 결부시켜 염려 섞인 부정적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비해 독일 언론은 동계올림픽 대회 자체와 관련된 경기장 시설과 운영 등에 포커스를 맞춰 보도하는 모습이 특히 주목을 끈다.

[독일어 원문 번역 : 강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심은주, 신예나, 최지혜, 송승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