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들] “따듯한 식사 차려 놓았습니다.”
나눔 천사 이희영씨

강원장애인신문사 승인 2018-06-12 11:03:01


미리내 운동을 홍보하고 있는 이희영씨.



나눔과 사랑이란 무슨 의미일까.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칭찬받기 위함이 아니요, 그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넉넉한 몸과 미소를 지닌 춘천시 후평동 전주콩나물국밥이희영(대표, 신체장애5)씨를 만났다.


지난
3월 오픈한 이 식당은 24시간 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항상 열려 있는지라 배고프고 가난한 이들을 자주 보며 주인 이영희씨는 그들에게 콩나물 국밥을 무료로 대접한다. 특히 지금의 장소에 오기 전부터도 해온 일이라고 해서 감동을 받았다.


내친김에 필자는 후평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리내 운동거점 식당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미리내 운동이란 지정 식당에서 밥을 먹고 거스름돈이나 또는 음식 값을 모금함에 기부하여 언제라도 배고픈 사람들이 그곳에 와서 먹도록 하는 것이다. 덕분에 춘천지역에서 박스를 줍는 분들, 생활보호자들, 독거 장애인, 혼자 사는 청소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얼굴 모르는 누군가와 밥 한 끼를 나누는 미리내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길 소망해 본다.


미리내 운동을 자세히 설명하면 20161월부터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의 참여로 시작했으며, 번화가나 상가지역 약국, 분식가게, 피자가게, 전주콩나물국밥 등을 지정하고 있다. 또한 이희영 대표는 장애인 당사자이다. 장애를 극복하고 생활터전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수년간 밥과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도 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미리내 운동 동참 가게 앞에는 안내판이 있다. 노란테두리 흰바탕에 손수 차리지 못해 주인장에게 맡겨놓으니, 힘겨움에 한 끼를 굶으셨다면, 근심 말고 고심 말고 뜨끈한 밥 한술 뜨고 가세요. 식당 고객들이 작은 정을 내어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준비했습니다.” 라고


무전취식이나 폭행
, 절도, 심지어는 생을 포기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는 세태라고 하지만 물질적인 기부, 재능기부, 단순노동 봉사 등 다양한 나눔에 많은 이가 참여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법사랑위원 춘천지역연합회 보호관찰위원협의회도 미리내 운동에 적극적이다.

콩 한쪽도 나누자는 속담과 같이 내 것을 조건 없이 내어주면 자기 자신에게 기쁨과 행복이 온다. 나눔으로 인한 사랑의 씨앗은 가슴에 심겨져서 보약이 된다. 이희영씨 식당 계산대 옆 작은 모금함에는 오늘도 사랑이 모아지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모금함에 모인 돈에 개의치 않고 가난한 이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있는 이희영씨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춘천 연제철기자 yeon4855@hanmail.net